내부 링크는 같은 사이트 안에서 글과 글을 잇는 링크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하는 일이 큽니다. 검색엔진에는 크롤 경로와 페이지 중요도, 주제 연결을 알려주고, 방문자에게는 다음에 읽을 글을 안내합니다. 무엇보다 외부 링크와 달리 어디에서 어디로 걸지 내가 온전히 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렛대입니다. 그런데 실무에서는 새 글을 발행하고는 링크를 걸지 않은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어떤 글끼리 연결할지, 앵커 텍스트는 어떻게 쓸지, 새 글을 낼 때의 실전 절차와 과유불급까지 정리합니다.

내부 링크가 하는 일

내부 링크는 세 가지 일을 합니다. 첫째, 크롤러가 사이트를 돌아다니는 경로가 됩니다. 링크로 연결돼 있어야 새 글이 발견되고 색인됩니다. 둘째, 어떤 페이지가 여러 글에서 링크를 받으면 "사이트가 중요하게 여기는 페이지"라는 신호가 됩니다. 셋째, 같은 주제의 글들을 서로 엮어 "이 사이트가 이 주제를 깊이 다룬다"는 맥락을 만듭니다.

여기에 사용자 측면도 큽니다. 글을 다 읽은 사람에게 다음 관련 글을 내밀면 체류가 이어지고, 궁금증도 채워집니다. 검색엔진을 위한 장치이자 방문자를 위한 안내인 셈입니다. 외부에서 받는 링크는 상대가 걸어줘야 생기지만, 내부 링크는 내가 언제든 만들고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손쉽게 손댈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어떤 글에서 어떤 글로

기준은 관련성입니다. 주제가 이어지는 글끼리 연결합니다. 큰 개요 글(허브)과 세부 글(서브)을 서로 잇는 구조가 대표적입니다. 개요에서 각 세부 글로 내려가고, 세부 글에서 개요와 이웃 세부 글로 이어주는 식입니다.

방향도 신경 씁니다. 새 글에서 관련 기존 글로 거는 건 자연스럽지만, 기존 글에서 새 글로 거는 건 잊기 쉽습니다. 새 글을 냈으면 관련 있는 옛 글을 열어 새 글로 향하는 링크를 더해야 양방향으로 이어집니다. 트래픽이 많은 글에서 아직 힘이 약한 새 글로 연결하면, 그 관심을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

앵커 텍스트 — 뭐라고 적나

앵커 텍스트는 링크에 걸리는 문구입니다. 여기엔 대상 글이 무슨 내용인지 짐작되게 적는 게 좋습니다. "여기 클릭", "이 글" 같은 말은 사람에게도 검색엔진에도 정보를 주지 못합니다. 대신 "키워드 카니발라이제이션 진단법"처럼 대상 글의 주제를 담습니다.

다만 똑같은 키워드만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건 피합니다. 같은 글로 걸더라도 문맥에 맞춰 자연스럽게 표현을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핵심은 문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읽히면서, 클릭하면 무엇이 나올지 예상되게 쓰는 것입니다.

실전 절차 — 새 글 발행할 때

새 글을 낼 때마다 짧게 두 가지를 챙기면 됩니다.

  • 내보내는 링크 — 이 글에서 걸어줄 관련 기존 글 두세 개를 본문 흐름에 맞게 링크합니다.
  • 받아오는 링크 — 이 새 글과 관련된 기존 글 한두 개를 열어, 그 글에서 새 글로 링크를 추가합니다.

이 사이트도 새 글을 낼 때 같은 주제 카테고리의 이전 글과 서로 링크를 겁니다. 이 습관 하나로 새 글이 고립되지 않고 발행 직후부터 사이트 구조에 자연스럽게 편입됩니다. 발행 후에 몰아서 하려면 대부분 잊으니, 발행 절차에 아예 포함시키는 게 현실적입니다.

고아 페이지 피하기

고아 페이지는 사이트 어느 글에서도 링크받지 못한 페이지입니다. 사이트맵에는 있어도 내부 링크가 하나도 없으면, 크롤러가 도달하기 어렵고 중요도 신호도 받지 못합니다. 방문자도 우연히 그 글에 닿을 길이 없습니다.

원칙은 단순합니다. 모든 글은 최소 한 곳 이상에서 링크를 받게 합니다. 특히 오래전에 낸 글일수록 이 점검이 필요합니다. 새 글에 밀려 아무도 링크하지 않게 된 옛 글이 조용히 고아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과하면 역효과

많이 걸수록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한 문단에 링크를 잔뜩 심으면 읽기 흐름이 끊기고, 어느 링크가 중요한지도 흐려집니다. 관련도 없는 글을 억지로 끼워 넣는 건 사용자에게도 검색엔진에도 좋지 않습니다.

기준은 다시 문맥입니다. 그 대목에서 독자가 자연스럽게 궁금해할 만한 글로, 도움이 될 때만 겁니다. 링크는 개수를 채우는 과제가 아니라 독자의 다음 질문에 미리 답을 놓아두는 일이라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점검법

내부 링크 상태는 서치콘솔에서 볼 수 있습니다. "링크" 리포트의 내부 링크 항목을 열면, 어떤 페이지가 내부에서 링크를 많이 받고 적게 받는지 순서로 나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중요한 페이지인데 내부 링크가 적은 경우입니다. 이런 페이지엔 관련 글에서 링크를 더 보태 힘을 실어줍니다. 다른 하나는 링크가 거의 없는 밑바닥의 글들로, 고아에 가까운 페이지를 찾아 연결을 만들어줍니다. 대단한 도구 없이도, 이 리포트 하나로 어디를 보강할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